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의제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요소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ICT를 비롯한 다방면의 기술혁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 그리고 소비자 요구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시스템의 중대한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2013년 이래 ICT·신기술 등을 활용하여 수요관리, 신재생 등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계획(산업통상자원부, 2017)은 필연적으로 ICT에 기반한 에너지시스템의 총체적 변화를 요구한다.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수요관리는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현 정부는 친환경·미래에너지 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 ICT 융복합 수요관리는 이 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
국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CT 융복합 에너지수요관리의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CT 융복합 수요관리는 단순히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 영역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CT 융복합 수요관리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미루어보아 관련 시장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ICT 융복합 수요관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존 에너지 신산업 중심의 정책 담론을 극복하고, ICT 융복합 수요관리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제언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ICT 융복합 수요관리 정책의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자 총 3개년에 걸쳐 수행되었다. 1차 연도(2015년)에는 ICT와 연계한 부문별 에너지수요관리 혁신 방안을 연구하였으며, 2차 연도(2016년)에는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인프라 구축 방안을 연구하였다. 3차 연도(2017년) 연구에서는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신시장 창출 전략을 연구한다. 본 보고서는 3차 연도 연구결과를 담고 있으며, ICT 융복합 에너지수요관리 시장의 공급자 생태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내·외 ICT 융복합 수요관리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을 분석하여 국내의 ICT 융복합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