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도 에너지부문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규제하의 공기업독점으로 운영되어 왔다. 특히 정부의 가격규제는 가격이 시장상황(수요 및 공급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에너지수급에 영향을 주었다.

최근들어 에너지관련 기술 및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정부규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에너지 산업의 많은 부분을 민간부문에 개방하고 경쟁적인 시장을 통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전력 및 천연가스산업에 민간참여를 통한 경쟁도입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민간부문이 참여하고 경쟁이 도입된다면, 에너지가격은 더 이상 정부가 설정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아니며, 따라서 가격규제를 통한 수요관리는 그 의미를 상실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기능은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본 보고서에서는 영국, 미국, 프랑스의 천연가스 및 전력산업 변천과정을 통해 정부규제와 산업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