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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인류 문명은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고 사용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출현 이후 역사의 대부분은 자연에너지와 사람 및 동물의 힘에 의존했던 시기입니다. 에너지의 거대한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혁명은 불과 250년 전의 일입니다. 현대 문명의 발전을 가져다 준 산업혁명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였고,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의 전 지구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생산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는 환경과 안전성까지 고려해야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에 따른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이해당사자의 인식도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흐름의 변화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을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시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전시의 일관된 맥락은 에너지전환은 과거에도 이루어졌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통해 이해하고 미래 에너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시민들과 만나는 단위 기관들의 노력이 긴 호흡으로 지속되고, 모여지고, 축적될 때 정책수용성 제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해 전시 『‘에너지동향’ 아카이브』 展은 연구원의 최장기 발간 정기간행물인 ‘에너지동향’(현재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이 창간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국내외 에너지시장 흐름을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연구원 전시를 마치고 울산도서관 순회 전시를 이어갔고,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될 때 에너지전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전시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 展은 에너지전환을 문명사적인 통시적 관점과 세계 에너지 지표에서 대한민국의 현 위치를 파악해보는 공시적 관점의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우리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는 서울, 세종, 울산, 대구 등 다양한 순회 전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에너지전환에 대한 이해와 공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전시 『에너지 유산과 미래』 展은 과거-현재-미래의 에너지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짐에 따라 버려진 에너지 산업유산의 성공적인 재생사례를 살펴보고, 왜 에너지전환을 해야 하는지 근거가 되는 통계, 그리고 인류 공동의 노력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무엇을, 어느 정도 속도로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전시입니다.

외부 전시로 많은 시민들과 만나려고 했던 계획이 코로나 19로 인해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더 많은 분들의 이해와 공감을 위해 지상(紙上)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과거 역사가 그러했듯 미래의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향한 우리의 꿈이 미래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