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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부문을 넘어 에너지 부문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BNEF (2018)는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관련 사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2016년 9월 11개에서 2018년 1월 135개로 10배 이상 급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신생기업들뿐만 아니라 전력회사를 비롯한 기존 에너지기업들의 관심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일부 전력회사들은 Innogy, Conjoule과 같은 블록체인 신생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웨덴 전력회사 Vattenfall이 네덜란드에 블록체인 기업 Powerpeers을 세운 것과 같이 인하우스 (in-house) 투자 방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BNEF, 2018).
국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력 (이하 한전)이 2017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이웃 간 전력거래 및 전기자동차 충전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발표 (2017.12.6)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프로슈머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에너지포인트’로 즉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보유한 ‘에너지포인트’는 전기요금 납부 외에도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 민간기업인 KT에서도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에 블록체인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T, 2018).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고, 미래 발전 가능성과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설립 (2018.1)을 비롯하여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협회가 만들어졌고, 정부 차원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8.6)가 포괄적인 방향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였다.
다만 에너지 부문에서는 구체적인 정책방향이 설계되지 않았으며, 해외에 비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가지 실증 사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을 에너지 부문에 적용해보는 초기 단계로서, 블록체인 기술의 에너지 부문 잠재성, 관련 사업 모델 등에 대한 논의 역시 시작 단계에 있다. 또한,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관한 기술 및 비즈니스모델 차원뿐만 아니라 정책적, 제도적으로도 대응 방안 검토도 중요한데, 에너지 부문과 구체적으로 연결 지은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에너지 부문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기회와 과제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정책 방향 수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해외에서는 최근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응용 사례가 급성장하면서 관련 논의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 해외 사례 및 문헌을 중심으로 에너지 부문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유망성과 향후 해결 과제들을 살펴본 뒤, 국내 현실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