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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환경은 과거와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원전을 둘러싼 납품비리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수용성이 급격히 저하되었다. 또한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서 드러났듯이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같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에너지 공급설비 건설이 앞으로도 용이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에너지를 둘러싼 정책 환경은 과거와 같이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확보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다원적인 가치를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정부 또한 이러한 정책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고 2014년 1월에 발표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수요관리 중심의 정책 전환’과 ‘분산형 전원의 확충’을 핵심 과제로 천명하였다.
한편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적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소비자들에게 일방향으로 제공하는데 유용한 대규모 중앙집중식 설비 에너지 설비 기술 중심에서 소비자가 생산의 주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에너지 설비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또한 수용가들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자동화된 형태로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최적화시켜 주는 ICT-에너지 융복합 기술들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안정성이 중심이 되던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의 대규모 공급 중심 에너지시스템이 앞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 수급시스템이야말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ICT 융복합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에너지 수급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시스템을 구현하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정책적, 기술적 환경 변화를 반영하여 정부도 2013년 「ICT 기반 에너지수요관리 新시장 창출방안」, 2014년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新산업 창출 방안」 등을 통해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에너지新산업을 적극 육성 중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된 에너지新산업 육성 정책은 개별 비즈니스 모델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에너지수요관리 정책 추진 기반 조성의 차원에서 ICT 융복합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확산시켜 나갈지에 관한 통합적인 체계를 제시하는데 있어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ICT 융복합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에 방점을 맞추어 사물인터넷이나 에너지관리시스템과 같은 ICT 융복합 기술들을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추진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3개년에 걸쳐 수행되며 금년도에는 ICT 융복합 기술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기술 도입 및 확산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요인 분석을 통해 향후 ICT 융복합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의 보급 확산을 위해 필요한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