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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과거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쳐온 국가이다. 20세기들어 정치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냉전으로 말미암아 반세기동안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이 露呈되면서 중국은 '79년 경제의 개방화를 선언하였고, '90년대들어 미.소 양국의 해빙무드와 동구 사회주의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이같은 흐름속에서 급기야 '92년 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국교 정상화이후 양국간의 교류, 협력 증진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데 이중 경제협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상호 보완적 생산요소를 이용한 경제협력의 가능성은 어느 나라보다도 크다. 특히, 에너지.자원분야의 협력은 지역적 인접성과 중국의 에너지 자윈과 한국 기술, 자본, 판로를 결합할 경우, 양국간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이 국토가 광대하며 여러가지 에너지, 자원이 퐁부하고 한국이 필요로하는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자원을 안정공급받을 수있다는 점과 자본과 판로확보가 어려운 중국에 자금과 시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협력 일환으로서의 에너지 자원 개발협력은 양국간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개방, 개혁이 아직은 진행과정에 있고, 국내 부존 광물자원을 다른 나라에서보다 더 귀증한 국부로 여기며, 동 분야의 외국인 투자에 의한 자원 濫獲을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아 왔다. 이 결과, 중국은 에너지 자원 분야 대한 규제를 가해 왔고, 그로 말미암은 합작개발시의 수익성 결여 등으로, 개방화정책 도입이후 l6년이 지났음에도 외국인의 에너지, 자원 개발투자는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93년 중국은 에너지가격 자유화 등 자원산업에 대한 개혁, 개방의 속도를 빨리하고 있으며, 동 부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광물자원 개발, 수출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중국지도부의 의식이 많이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향후 자원의 탐사와 개발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경우 동 부문의 외국인 투자는 많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발전에 따르는 자국내 에너지.자원의 수요증대로 말미암은 공급부족은 멀지 않아 동 부문에 대한 규제해제와 함께 자원개발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 경우 대중국 에너지 자원 개발은 가일층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한편, 한국의 대중국 에너지 자원 협력이 아직은 초보단계이다. 현재 대중국 에너지 자원 부문에 대한 투자은 석재개발을 중심으로 소규모 10여 건이 진행되고 있으며, 비교적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는 탐사, 개발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향후 에너지 자원 개발분야의 한 중 협력증진을 위한 장단기 방안을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단기적으로 볼 때, 중국 에너지 자원에 대한 증앙의 규제가 완전히 철폐되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원개발에 따른 수익성에서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북방진출이라는 경제지원 성격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중국의 타산업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기업으로서,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서의 자원개발이나, 혹은 타산업 진출시 원료광물 공급원으로서의 에너지 자원개발은 현재로서도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국의 에너지 자원관련 프랜트 수출과 중국의 에너지 자원 개발을 함께 할 수 있을 방안은 그 나름대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입장에서 한 중 에너지 자원 협력증진을 위한 실천방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한.중 에너지.자원 협력위원회 설치 운영
둘째, 양국간에 에너지.자원관련 금융협력방안의 모색
세째, 중국의 미탐사지역에 대한 자원탐사활동 지원 강화
네째, 에너지.자원관련 경제 및 기술정보 협력

중기적으로 볼때, 2000년 중국의 주요 에너지.자원 생산은 GNP성장에 따른 수요신장을 밑돌 전망인데, 수요충족을 위해서는 현 중국의 에너지 및 금속, 비금속 산업의 상황에 비추어 '90년대 수백억불의 자본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은 자체의 재원부족으로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제일 현실적인데, 동 분야에 대한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중기적으로 에너지 자원부문 규제완화가 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한 중국 에너지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수익성이 높아질 때, 대중국 외국인 투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개발대상 광종은 중국에 부존이 풍부한, 석탄, 석유, 연, 아연, 주석, 중석, 희토류, 니켈, 몰리브덴, 안티모니가 바람직하다.

투자 방법론의 측면에서 보면, 석유, 석탄, 가스 등 에너지부문 투자는 규모의 광대성 및 위험도를 감안할 때, 국제 컨서시엄 형태로 참여함이 바람직하며, 중국에 풍부한 광물자원인 연, 아연, 몰리브덴, 주석, 희토류, 안티모니에 대한 투자는 중국과의 합작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편, 대중국 에너지 자원 산업에 대한 진출방법론에 있어서는 중국이 점차 지역으로 분권화되고 있어, 광물자원이 풍부하며, 자원개발 의지가 큰 省을 증심으로 경제성있는 鑛床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한.중 에너지 자원분야의 협력증진을 위한 다른 방안의 하나는 한.중 공동해역인 제주도 서부와 중국간 해역을 포함하는, 서해 대륙붕에서의 油, 가스田 공동 탐사,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인데, 한국측 탐사자료와 중국측의 탐사자료를 종합하여 보완.분석할 경우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내 에너지.자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므로 자국내 자원개발의 활성화는 물론 부족한 에너지.자원 공급을 위해 기타 주요 자원 부존국의 자원을 개발수입해야 할 것이다. 같은 입장에 있는, 동북 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이 콘서시엄을 형성, 해외 제3국 자원을 공동개발함으로써 생산된 자원을 분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대상 鑛種은 향후 중국에의 자원탐사 결과에 달려 있겠으나 석유, 철광, 동, 알루미늄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이들 3국과 러시아가 증심이 되어 동부시베리아와 사할린의 에너지 광물자원에 대한 탐사, 개발, 가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함이 바람직하다. 동 지역은 석유, 가스, 유/무연탄, 철, 동, 니켈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나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가 많아 향후 동북아 에너지 자원의 주요 공급지로 부상할 여력이 큰 지역이다. 현재 UNDP가 선도하는 두만강 유역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과거 동 지역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두만강 이북 시베리아지역의 자원을 개발, 두만강 이남의 한국, 일본,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주요 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동 지역 에너지 자원 개발이 훨씬 용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 지역의 에너지 자원 탐사, 개발은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경우, 관련 정부 투자기관 및 종합상사들이 콘소시엄을 형성하여 공동으로 참여함이 바람직하며, 미국, 독일, 등 자원개발에 관한 특수기술이나 寒帶지방의 자원개발에 경험이 있는 외국기업을 참여시켜 재원 및 기술상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